Sadness Channel
슬픔채널
video, installation, 2019
Direct, Script, Editing / Heeuk Kim
Filming / Eulrock Lee
Acting / Seokgwang Baek
Sponsor /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영상, 설치, 2019
연출, 극본, 편집 / 김희욱
촬영 / 이의록
출연 / 백석광
후원 / 서울문화재단
This work is about how modern people use sadness for different purposes, and the intimate and personal ways of dealing with sadness. In this exhibition, I used video media to show the content of sadness in the consumption structure and the underlying sadness that is neglected. The videos of this exhibition are mainly divided into two parts, ‘Sadness Channel’ and ‘Channel 1, 2, 3’. ‘Sadness Channel’ deals with sadness content being used to achieve someone’s purpose, such as content for broadcasting or advertisements to sell products. 'Channels 1, 2, 3' look into the lives of modern people through the secret stories and show the sad emotions hidden in them.
Artist Statement
Various sorrows
Let’s think about sadness. As with most emotions, the more you think about sadness, the more its diversity continues to expand. In fact, sadness is perceived as fairly flat in terms of diversity compared to its original level. If emotions are classified into positive emotions and negative emotions, sadness is as popular as positive emotions and is the most easily empathetic among negative emotions. If you think about these two sides of sadness, you come to the point that the human psychology can be quite perverted.
Humans avoid fundamental sadness, but enjoy fragmentary sadness, so they constantly consume a lot of content that is created based on sadness. These contents form a field of sympathy and group comfort by using sadness as a material. Usually, the psychological stage of consuming these contents is largely divided into two stages: the stage of engaging in material consumption by empathizing with sadness, and the stage of feeling comfort and relief for oneself after consuming sadness. This kind of production/consumption of sadness often occurs even in personal relationships. Sadness is usually used when you have to ask for a favor or don't want to be hated by the other person because it is rarely questioned and can make your ego appear weak, giving you a momentary illusion that the other person is in a higher position than you. Unlike ‘fragmental sadness’, which is produced and consumed in various ways, ‘fundamental sadness’ has been always going out into the cold. This is the most uncomfortable thing you want to avoid. Anxiety and distraction coexist in the heart of a person who has ‘fundamental sadness’. You need something that can constantly distract your mind in order not to get to the essence of ‘fundamental sadness’. However, the ‘fundamental sadness’ is like old spoiled foods in the corner of a refrigerator that is always there if you don't roll up your arms and clean properly. With a weak yet powerful presence.
현대인들이 서로 다른 목적을 위해 슬픔이라는 감정을 이용하는 방식과, 슬픔을 다루는 내밀하고 개인적인 방식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이번 전시에서 소비구조속의 슬픔 컨텐츠들과 외면 받는 내면의 근본적 슬픔에 대해 영상 매체를 이용해 선보였다. 이 전시의 영상은 크게 두가지, ‘슬픔채널’과 ‘채널 1,2,3’ 으로 나뉜다. ‘슬픔채널’은 방송의 사연 컨텐츠로 이용되거나 약품등의 상품을 판매되기 위해 광고에 이용되는 등 누군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되는 슬픔 컨텐츠들을 다룬다. ‘채널 1,2,3’은 현대인들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속에 숨겨진 슬픈 감정을 보여준다.
작가노트
다양한 슬픔
슬픔이라는 감정을 생각해보자. 감정이라는 것이 대체로 그렇듯 슬픔이라는 것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것의 다양성의 층위가 계속해서 넓어진다. 사실 슬픔은 본래의 층위에 비해 다양성의 측면에서 상당히 평면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으로 분류한다면 슬픔은 긍정적인 감정들 만큼 대중적이며 부정적인 감정들 중 가장 쉽게 공감을 살 수 있는 감정이다. 슬픔의 이러한 양면성을 생각하다 보면 인간의 심리라는 것이 꽤 변태적일 수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다다른다.
인간은 근본적인 슬픔은 지양하지만 단편적인 슬픔은 상당히 즐기는 편이라 슬픔을 기반해 만들어진 수많은 컨텐츠들을 끊임없이 소비한다. 이러한 컨텐츠들은 슬픔을 재료로 삼아 공감과 집단 위안의 장을 형성한다. 보통 이러한 컨텐츠들을 소비하는 심리 단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슬픔을 소비하고 공감하여 물질적 소비 행위를 실천하는 단계, 혹은 슬픔을 소비하고 공감한 뒤 스스로에 대한 위안과 안도감을 느끼는 단계로 진행된다. 이러한 슬픔의 생산/소비 행위는 사적인 관계 안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슬픔은 보통 의심받는 경우가 드물고 스스로의 자아를 약한 상태로 보이게 만들어 상대방이 나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는 순간적인 착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통 부탁을 해야 하거나 상대방으로부터 미움을 받고 싶지 않을 때 자주 이용된다. 이렇듯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 소비되고 있는 ‘단편적 슬픔’과는 달리 ‘근본적 슬픔’은 만년 찬밥 신세이다. 이것은 가장 불편하고 피하고 싶은 무엇이다. 이것이 웅크리고 있는 사람의 마음에는 불안함과 산만함이 공존한다. 이것의 본질에 다다르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정신을 분산 시킬 수 있는 어떤 것들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근본적 슬픔은 그야말로 팔을 걷어붙이고 제 손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항상 그곳에 있을 수밖에 없는 굳어 빠진 냉장고 구석 찬밥처럼 냄새를 풍기지도, 큰 자리를 차지하지도 않지만 항상 그곳에 있다. 미약하면서도 강력한 존재감으로.
Sadness Channel
슬픔채널
Channel 1, 2, 3
채널 1, 2, 3
Pagliacci
팔리아치
A video shows a man who sings along to the song 'Put on clothes' in a clumsy way. This song is from Leoncavallo's tragic opera 'Pagliacci' and the lyrics about the main character realizes his wife's infidelity and feels the pain in his heart preparing for the performance. This video is about tragic narratives that can be found in everyday life and the way people deal with them.
레온카발로의 비극적 내용의 오페라인 ‘팔리아치’ 중 주인공이 아내의 부정을 깨닫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공연을 준비하는 장면의 노래 ‘의상을 입어라’를 어설픈 방식으로 따라부르는 남자를 보여주는 영상. 일상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비극적 서사와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팔리아치 가사 Lyrics of Pagliacci
Recitar! Mentre preso dal delirio,
Non so piu quel che dico e quel che faccio!
Eppur...e d’uopo...sforzati!
Bah, se’ tu forse un uom!
Tu se’ Pagliaccio!
Vesti la giubba e la faccia infarina.
La gente paga e rider vuole qua.
E se Arlecchin t’invola Colombina,
Ridi Pagliaccio, e ognun applaudira!
Tramuta in lazzi lo spasmo ed il pianto.
In una smorfia il singhiozzo e il dolore...
Ridi Pagliaccio, sul tuo amore infranto!
Ridi del duol che t’avvelena il cor!
Perform the play! While I am racked with grief,
not knowing what I say or what I do!
And yet...I must...ah, force myself to do it!
Bah! You are not a man!
You are Pagliaccio!
Put on the costume, the powder and the paint.
The people pay and want to laugh.
And if Harlequin steals your Columbine,
Laugh, Pagliaccio, and all will applaud you!
Change all your tears and anguish into clowning.
And into a grimace your sobbing and your pain...
Laugh, Pagliaccio, at your shattered love!
Laugh at the sorrow that has rent your heart
연극을 하자고! 미칠 것 같은 이 꼴로,
지껄이는 짓도 연기하는 것도, 난 전혀 기억이 없다!
그래도 억지로 해야겠지!
아, 그래도 네가 사내냐?
광대놈 꼴답다!
의상을 입어라, 하얀 분을 발라라.
손님들은 여기에 돈을 내고 웃으러 온다.
아르레끼노가 내게서 콜롬비나를 빼앗아간다면,
웃어라 팔리아찌오, 모두가 박수 치고 야단이겠지!
괴로워 흐느낌이 치솟으면 우스개짓으로 바꿔라.
흐느낌으로 가슴이 아프면 찡그린 얼굴로 바꿔라...
오, 웃어라 팔리아찌오, 너의 깨져버린 사랑을!
웃어라, 가슴 찢어진 슬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