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 구조안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사건들 속에서 시스템과 개인들의 불안한 정서가 충돌하는 순간에 주목한다.

 

한 때 크게 유행했던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은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 이 제안한 심리학 용어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길러야 충동적이고 비논리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대니얼 골먼은 감정 조절을 통해 더욱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하였으며, 이는 수많은 80년대생 한국인들의 머릿속에 ‘EQ 교육열풍’ 으로 남아있다. 감정 표현에 인색한 한국 문화와 성공 지향적인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사회 체제 안에서 감정은 대체로 사적인 태도에서 기인하여 발생되어 비과학적이고 위험한 요소로 치부되곤 한다. 나는 이러한 감정에 대한 태도가 감정의 메커니즘과 무의식의 영역에 영향을 끼치는 방식, 그로인해 나타나는 행위들을 작업의 주제로 다루고 있다. 특히 최근 작업들은 사람들이 가장 조절하기를 바라는 감정들, 즉 부정적인 감정들(불안, 질투, 슬픔, 분노)과 관련된 현상들을 중심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작업은 여러 사건과 현상들의 수집에서 시작된다. 수집된 현상들을 재조합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사를 형성하고 설치와 영상을 통해 시각화한다. 감정을 주제로 다루는데 있어서 관객이 나의 작품을 통해 주제가 되는 감정 자체에 빠져들게 되는 것을 지양한다. 따라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표현보다는 은유적이고 반어법적인 표현을 통해 질문들을 병치하고 상상의 여지를 남겨둔다. 나의 작업에 이용되는 은유와 반어법에는 상당부분 픽션과 논픽션이 사용된다. 픽션과 논픽션 사이의 얇팍한 경계는 일종의 덫으로 작용하기도, 유머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주제를 시각화하여 조각, 설치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경우 관객이 ‘사고를 진행하는 환경’을 제안한다는 가정하에 설치 공간을 구상한다. 작품은 전시의 핵심인 동시에 배경적 구조물의 역할을 하고 관객은 설치작품인 무대위에 서있는 참여자이자 전반을 관망하는 동시적 상황에 놓이도록 한다.

위와 같은 서사적, 시각적 표현방식은 작업내에서 의미적 레이어를 형성함으로써 관객이 주제에대해 다층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록 및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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