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deceptive as stasis, as being as cruel
정체성 만큼이나 기만적인, 실제 만큼이나 잔인한
Stereo sound music, Wood, Fabric, Two Channel Video Installation
Dimensions Variable, 2019
2채널 영상, 목재, 천, 가변설치, 2019
Direct, Editing / Heeuk KimSponsor /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연출, 편집 / 김희욱
후원 / 경기문화재단
The title of the video and installation work 'Deceitful as Identity, Brutal as Reality' is Christopher Bigsby(a British novelist)’s expression on Tom Wingfield, a character in 'The Glass Zoo' by American playwright Tennessee Williams (1911-1983). 'Glass Zoo' is one of Tennessee's representative works and is a flashback play depicting a family living in the southern United States during the global economic crisis in the 1930s. All the characters in this play cannot accept reality but settle in their own fictional world. Bigsby said about Tom Wingfield, 'There is ultimately no escape for Tom, who continues to return to the world he thought he had escaped from, and this play is also how he tries to drive him out of that world. The fluidity he follows is potentially as deceptive as identity, and imagination as brutal as reality.'
Humans often resort to another reality, a fictional or reproduced reality, to escape from reality. Various types of SNS and mass media constantly provide escape routes for modern people, and the stronger the tendency to escape from reality, the higher the immersion in fiction. The modern escape route, which is closely connected with capitalism, rapidly lowers modern people's perception of reality, and separates them from reality. The psychological state of modern people differs only in the method and means of escaping, but it is well expressed in the psychology of the characters of Tennessee's 'Glass Zoo'. I drew up this work with an inspiration from dramatic interpretation of ’Glass zoo’ : sounds, lighting, projection backgrounds, and projection screens. In this work, I talked about the psychological structure of modern people's escape from reality through fiction (mass media), using several directing methods used in Tennessee's 'Glass Zoo' through video and spatial installation.
Psychologically, humans are capable of powerful escape from reality through dramatic story structures. Modern people escape from their reality through mass media such as dramas and movies and social media. In order to express this, I used a directing method in ‘Glass Zoo’ - strong lighting, using light & shadow on screen that expresses the anxious psychology of humans The flashing lights of red, blue, and green, which are the basic three primary colors of a digital display, are installed on a large screen made of cloth. In addition, on this screen, a parody video of two - drama and social media is projected. The screen composition and position of the characters on the screen of Korean dramas and Instagram are reproduced as figures and visualized. In the entire room, the background music of the drama that symbolized Korea's 'makjang drama(provocative morning drama)’ is played with a loud sound.
영상, 설치 작품인 ‘정체성 만큼이나 기만적인, 실제 만큼이나 잔인한’의 제목은 미국의 극작가인 테네시 윌리엄스 (Tennessee Williams, 1911~1983)의 작품 ‘유리동물원’의 등장 인물인 탐 윙필드에 대한 영국인 소설가 크리스토퍼 빅스비(Christopher Bigsby) 의 표현 중 일부이다. ‘유리동물원’은 테네시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30년대 세계 경제공황 시기, 미국 남부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을 그리는 회상극이다. 이 극의 인물들은 모두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자신만의 허구적 세계 속에 안주한다. 빅스비는 탐 윙필드에 대해 ‘자신이 탈출했다고 생각했던 세계로 돌아가기를 계속하는 탐에게는 궁극적으로 도피처가 없으며, 이 극 역시 그가 그 세계를 몰아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가 추종하는 유동성은 잠재적으로 정체성만큼이나 기만적이며, 상상력은 실제만큼이나 잔인한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인간은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또 다른 현실, 즉 픽션 혹은 재생산된 현실에 의지하곤 한다. 다양한 종류의 SNS와 대중 매체들은 현대인들에게 도피의 통로를 끊임없이 제공하며, 현실 도피 성향이 강할 수록 픽션에 대한 몰입도는 높아진다. 자본주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현대의 도피로는 현대인의 현실인식을 급속도로 저하시켜 그들을 현실에서 유리시킨다. 이러한 현대인의 심리상태는 도피의 방식과 수단만 다를 뿐 테네시의 ‘유리동물원’의 등장인물들의 심리에서 잘 나타난다. 나는 테네시의 이상과 현실, 가치와 몰가치, 적응과 부적응, 죽음과 삶 그리고 현실과 환상에 대해 다룬 그의 작품들, 특히 ‘유리동물원’의 등장 인물과 음향, 조명, 투영 배경, 영사막 등을 이용한 그의 연출법에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 나는 이 작품에서 현대인의 픽션(대중 매체)을 통한 현실 도피의 심리적 구조에 관해 테네시가 ‘유리동물원’에서 사용한 몇가지 연출법을 이용하여 영상과 공간 설치를 통해 이야기했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드라마적인 이야기 구조를 통해 강력한 현실 도피를 꾀할 수 있다고 한다. 현대인은 드라마, 영화등 대중 매체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각자의 현실에서 도피한다. 나는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유리동물원’ 에서 강렬한 조명의 점등과 가림막, 빛 그리고 그림자를 이용해 인간의 불안한 심리를 표현한 연출법을 이용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기본 삼원색인 빨강, 파랑, 초록 색상의 점멸하는 조명을 천을 이용한 대형 가림막에 설치했다. 또한 이 가림막 위에 두가지 - 드라마와 소셜미디어를 기호화하여 패러디한 영상이 영사된다. 한국의 드라마가 방송될때 화면안에 구성되는 문자의 위치, 그리고 인스타그램의 화면구성과 문자를 도형으로 재현해 영상화 했다. 방 전체에는 한국의 ‘막장 드라마’를 상징했던 한 드라마의 배경음악이 큰 음향으로 재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