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L, The Best Life

​작가노트

  인간이 가지는 다양한 기질 중 하나가 불안이다. 인간은 불안을 벗삼아 그것을 추진력으로 이용하기도, 자칫 주도권을 잃고 불안에 잠식되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불안을 다스리는 일은 오랜 시간 인간에게 큰 과제로 남았고 수많은 ‘불안을 극복하는 비법’들이 만들어져 왔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불안은 (불가피하게) 갈수록 더 친숙한 감정이 되어간다. 불안을 매 순간 안고 가야 하는 이들은 그것과 공생 하기 위해 자신의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들을 한다. 

 

불안과 가짜

 

  미디어, 기업, 광고 등은 다양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진짜보다 더 완벽한’ 가짜를 만들어낸다. 그것들은 현실을 등지고 기피한 현실 기만의 이미지 이자 판타지이다. 이러한 판타지들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끊임없이 주입되고 학습되며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목적지로 남아 끝없는 소비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가짜 이미지들은 소비자들의 소비 경향 뿐만 아니라 무의식과 가치관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가짜 이미지로 무장한 광고들이 뿜어내는 긍정적인 표현들은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가짜 이미지 = 안전하고 완벽하며 절대적인 것 이라는 부등호를 새겨 넣는 쾌거를 이룬다. 무의식에 안착한 이 공식은 사람들의 감정을 다스리는 ‘절대 공식’이 된다. 그것을 추종하는 이들에게 ‘완벽한 가짜’ 는 완벽함 그 자체이며 가장 불완전한 존재는 인간 자신과 그들의 감정이다. 모든 것들은 완벽 해야하며 기계 다워야 한다. 생산된, 확실한, 약속된, 계획된, 예측 가능한 과 같은 표현들은 그들에게 어떤 상황에서건 심신의 안정을 선사한다.

 

 

비법을 전파 하는 일

 

  사람들은 수많은 비법들을 전파한다. 원시 시대의 사람들이 나쁜 일이 일어나면 그 사실을 멀리 퍼뜨리는 일에 골몰했듯, 불안을 벗삼아 사는 현대인들에게 다양한 상황을 극복하는 비법들을 수없이 만들어내고 널리 전파하는 일은 필수적이다. 다행히도 이들에게는 인터넷이 있기에 ‘어디에서’, ‘어떻게’ 퍼뜨릴 지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비법을 전달하고 자신의 말을 듣게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짧은 시간 안에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쉽고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비법이어야만 한다. 이렇듯 마치 마술과도 같은 엄청난 비법들이 인터넷에 산재해 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5가지 단계를 거치면 이별을 극복 할 수 있고 6가지 방법을 터득하면 타인의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며 4가지 방법을 통해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닥치면 인터넷에서 각종 비법들을 검색해보며 마음을 다스리고 더 나은 삶을 꿈꾼다.

 

TBL, The Best Life

 

  한 여성 유튜버가 있다. 그녀는 TBL, The Best Life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채널에서 그녀는 일주일에 한번씩 최고의 삶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비법들을 이야기한다. 그녀는 시종일관 자신감에 차 있으며 자신이 만들어낸 비법들이 다른 사람들의 비법들 보다 단연 가장 쉽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비용을 요구한다고 확신한다. 이 일에 매우 열정적인 그녀는 매번 수많은 자료를 토대로 자신의 비법들이 어떻게 하면 더 설득적 일 수 있을지 고민한다. 자신이 만들어 낸 비법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그녀는 단 한명이라도 더 설득시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영상을 준비하고 촬영한다. 

 

완벽한 삶을 위한 3가지 필수 아이템

 

  그녀의 이번 시리즈는 ‘완벽한 삶을 위한 3가지 필수 아이템’ 이다. 이 3가지 아이템 – 나무, 눈, 심볼- 만 있으면 완벽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나무 – 나무 패턴 무늬는 완전한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눈 – 서클 렌즈는 완벽한  인간 관계를, 심볼 – 명품은 자존감의 완성을 이루어 안과 밖으로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삶의 요건들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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